한국관광공사 ‘손배 소송’ 원만한 해결 기대
한국관광공사 ‘손배 소송’ 원만한 해결 기대
  • 손정미
  • 승인 2016.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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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호텔 공사 지연 관련 94억 소송
‘제주위한 투자’ 초심 돌이켜보길

별스럽게 뜨겁던 여름을 보내고 10월의 태풍 ‘차바’를 겪어낸 제주는 이제 완연한 가을과 마주한 듯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가을은 하루에도 몇 번 옷을 갈아입는다.

가을을 맞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년 중 가장 바쁜 ‘가을 학회 시즌’을 보내고 있다. ICC Jeju에는 관광객들은 물론 학회 참가자들로 그야말로 북적대고 있다.

손님맞이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센터에 9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많은 도민들, 특히 주주님들의 걱정이 많으시리라 생각이 든다. 더불어 아름다운 제주의 가을 한가운데에 당당히 서 있는 ICC Jeju를 바라보며, 센터 건립을 위해 제안을 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말 그대로 ‘동분서주’했던 많은 분들의 노력을 가늠해보는 일이 요즘 부쩍 늘었다. 그리고 제주와 인연을 맺은 이후에 직간접적으로 센터를 격려해 주신 분들이 떠올라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이 솟아오르기도 한다.

주지하다시피 ICC Jeju의 건립취지는 제주도의 중심산업인 관광산업보다 3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고부가가치 컨벤션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제주특별자치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센터 건립과 함께 추진되었던 앵커호텔 건설도 당시 제주 컨벤션산업 및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이러한 대의를 위해 제주도민을 포함한 여러 관계기관들이 힘을 모아주셨고, 한국관광공사도 센터 및 앵커 호텔 부지를 현물로 출자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주었다. 어찌 보면 현재의 갈등과 의견 불일치도 당시에 치열했던 순간들과 연장선상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04년 ICC Jeju 앵커호텔(현재의 부영호텔) 부지를 출자하면서 임원 중 1인을 선임하고 지하상가 100평을 20년간 무상임대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와 합의서를 ICC Jeju와 체결하게 된다. 그 이후 앵커호텔 건립은 시행사와 시공사 등의 내부문제로 지연됐고, 이를 이유로 한국관광공사는 ICC Jeju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94억원이라는 큰 액수를 차치하더라도, 앵커호텔 준공 지연이 ICC Jeju가 통제할 수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그리고 한국관광공사가 호텔 준공 지연으로 입은 실질적인 피해가 없었음을 꼭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ICC Jeju의 2대 주주로서 두 회사는 절대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윈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C Jeju에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만 하는 한국관광공사 내부 상황이 있음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출자 당시 제주 컨벤션산업 발전을 위했던 초심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지면을 빌려 ICC Jeju와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리고 싶다.

다시 관광객과 회의 참가자들로 북적대는 센터로 눈을 돌려본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야 리더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관련 전문 지식을 공유하며 ICC Jeju라는 특정 공간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음으로써 행사는 성공적으로 개최된다고 본다. 그렇기에 ICC Jeju는 전문회의 시설에서 더 나아가 기발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 MICE 복합시설이 확충되면 공간 협소의 문제가 해소되고 제주와 제주상품을 새롭게 디자인함으로써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제주형 전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ICC Jeju의 경영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제주도민과 주주들에게도 크고 작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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