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는 ‘마을 문화’에서 시작”
“제주문화는 ‘마을 문화’에서 시작”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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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창의연구회, 22일 오조리서 ‘제주투어포엠’
강중훈 회장 “제주전통 마을의 삶·문화를 보여줄 터”
▲ 고길홍·권기갑 작 ‘바람이야기’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들 흔히 말한다. 하지만 지역과 지역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눈 깜빡하는 사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요즘 숨겨져 버린 토착의 것을 찾아내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닌 일이 되어 버렸다.

문화예술 섬을 준비하는 제주도에서도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선보여지고 있지만, 그 역시 전국어디에서든 볼 수 있고 또 아직은 서툰 현장 진행에 피로감을 느낀다.

이를 체감해 오던 시인, 영화인 등 도내·외 문화인들이 제주문화를 빛내기 위해 도시 중심으로 운영돼 오던 문화콘텐츠를 기초 마을 중심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며 문화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문화창의연구회(회장 강중훈)는 오는 22일 오후 12시 30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회관 앞 야외무대에서 ‘시가 흐르는 오조리 올레길 문화향연-제주투어포엠’ 행사를 개최한다.

올 가을 처음 열리는 ‘제주투어포엠’은 숨겨진 제주전통마을을 찾아다니며 그 누구도 느끼지 못했던 문화관광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매 분기 마다 도내 곳곳 마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시·사진·음악 등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통해 마을의 깊이 있는 내면을 전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이 마을을 단순히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조리가 고향인 강중훈 회장은 이번 행사를 기획하며 발간한 시집 ‘바람, 꽃이 되다만 땀의 영혼’을 통해 “오줌 마렵듯 시가 마려워 헌옷 꿰매듯 시를 꿰매며 살아온 오조리 사람들과 오조리 올레길을 나의 조그만 시심(詩心)의 앵글 속에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담았다”면서 “마을을 지나는 길손들에게도 조금도 낯설지 않은 고향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박인식 영화감독이 사회를 맡고, 뚜럼브라더스 음악공연, MC토크, 서예퍼포먼스, 시 노래 전문가수 이숙경 공연, 마임공연, 싱어송라이터 방승철 등의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010-8663-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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