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마을어장 오염 등 우려 道 ‘대청결 운동’ 실시

제주도내 해안가가 최근 발생한 제18호 태풍 ‘차바’의 내습 당시 바다로 쓸려간 쓰레기들이 다시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 발생 4일째인 9일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에는 바다에서 떠 밀려온 나뭇잎과 나뭇가지 등 각종 부유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때문에 알작지 해안 300여m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모습이다. 해안가 부유물은 현재도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상태다.
주민 강모씨(63)는 “태풍 당시 내도천이 범람하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갔을 것”이라며 “이틀 전쯤부터 부유물들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손도대지 못할 정도로 쌓였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월대천 하류 외도동 해안 등 제주도내 주요 하천변 해안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장을 찾은 이날 모처럼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주로 여행 온 관광객들 중 일부가 알작지 해안을 찾았지만,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가족 여행을 왔다는 관광객 고모씨(33.경기)는 “제주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해안이 쓰레기로 뒤덮인 것을 보니 무척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복구가 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풍이 몰고 온 해양쓰레기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지역 경관 훼손은 물론, 악취 발생 및 마을 어장 오염 등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제주도가 해양쓰레기 수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태풍 ‘차바’ 내습 이후 도내 항·포구와 해안변에 약 500여t의 해양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10일 오전 10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일원 바닷가를 중심으로 민·관·주민이 참여하는 ‘범도민 바닷가 대청결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