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 곳곳을 활키고 간 가운데, 수일째 인터넷과 TV가 먹통인테다 신고전화도 불통,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KT인 경우 모든 인력을 투입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복구시점 안내도 받지 못하며 마냥 기다려야 하는 고객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4일 밤부터 인터넷과 TV가 먹통이 됐다”며 “피해신고를 위한 전화 연결(100번)을 시도해 봤지만 연결도 안되고 언제 정상화된다는 연락도 받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을 사용해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을 사용하다 보니 어느새 약정데이터가 소진돼 버렸다”며 “계속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언제 복구된다는 소식도 없고, 데이터 초과요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고장 접수 전화가 불통이면, 고장 여부를 떠나 자체적으로 전체 가입고객에 대해 일괄적으로 안내 메시지라도 전송하는 성의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내놨다
KT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신고 접수는 평사시 고장신고보다 약 10배가량 많게 접수되고 있다. 완전한 복구까지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고객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의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며 “육지부에서 인력 50여명을 지원받는 등 가용인원을 모두 동원해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심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복구가 늦어지며 고객께서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부주의에 의한 것이 아닌, 자연재해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최대한 복구를 서두르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