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활뱀장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산 양식 장어는 안전하다고 발 빠르게 발표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부가 잘못 대응하다가는 국내산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야기했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긴 했다.
수입품은 아니지만 예컨대, ‘쓰레기 만두’ 나 불량 라면사건 등만 보더라도 정부가 잘못됐거나 과장된 정보를 흘림으로써 관련 업계를 고사시키고 불신사회를 조장한 면이 없지 않았음을 국민들은 더 잘 알고 있다.
특히 농수산물을 포함한 중국산 수입품들은 그 동안도 우리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물고기에 납덩이를 넣지를 않나 활뱀장어에서 수은이 검출되지 않나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고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벌어져 온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산 활뱀장어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그린’이란 약품이 검출됐으니 또 중국산은 믿지 못하겠다는 소리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국내 양식장에서도 그 같은 약품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고 결국 중국산이든 국내산이든 양식 장어를 먹지 않으려고 기피할 것은 뻔한 이치다.
따라서 해양수산부가 국내산 양식 장어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 했다. 정부의 확인 결과 우리 나라 양식장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문제의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국내산 활뱀장어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통과정에서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수 있는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므로 원산지 표시제에 대한 단속도 지속적으로 벌여 유통 혼란을 막아야 함은 당연하다.
특히 원산지 표시가 엉터리로 돼서는 또 다른 불신을 가져올 수밖에 없으며, 아울러 그것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