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월 373항차·92만3391명 기록 전년 대비 2배 증가
내년 기항 40% 증대…여행사 등 지역상권과 상생 여부 주목
국제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제주도가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먹혀들지 주목된다.
앞서 제주도는 내년도 크루즈 선석배정을 체류시간 8시간 이상으로 한정해 장기체류 크루즈를 우선 배정하는 한편 지역상권 이용 및 유료관광지 방문 프로그램 운영 선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92만3391명으로 전년 동기 45만7293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크루즈선의 제주항 기항 항차는 373항차로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했다. 특히 10월부터 연말까지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은 161항차가 계획돼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해수부는 제주항과 부산항, 인천항 등을 통해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9월 말 현재 전체 148만8125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당초 목표한 150만명을 넘어선 2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크루즈 관광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관심은 파급효과가 지역 상권까지 퍼져 나갈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그동안 크루즈 관광객 성장에 따른 과실은 대기업 면세점 등이 독식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가 밝힌 크루즈 관광의 지역활성화 연계 정책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항지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며 “선사 및 여행사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선사들로부터 2017년도 제주기항 선석배정 신청을 받아 일정을 조율, 26척이 747항차 입항하는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올해 이뤄지거나 예정된 항차보다 40%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