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우리나라를 빗겨갈 것으로 예상됐던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남해상을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3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차바’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0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이미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태풍이 서귀포 남쪽 약 51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는 4일 오전에는 제주도 앞 바다에 풍랑특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는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면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바다의 물결도 최고 8m까지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이며, 예상 강수량은 5~30mm. 비는 시간당 20mm 이상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인 ‘차바’가 5일 오전부터는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강풍에 따른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있어 교통안전과 안전사고,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다고 밝혔다.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도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 제1차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관련 부서와 행정시에 재해위험지구·세월·해안가·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예찰 강화를 주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주택 배수로정비, 어선, 선박 사전 결박 등에 안전조치를 취하는 등 사전대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