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 문화재 가치 있다면 보존해야”
“제주성 문화재 가치 있다면 보존해야”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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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한국성곽학회, 1일 제주성지 성곽포럼 개최
“명확한 평가와 학술적 증명 없이는 복원도 무리”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일 사단법인 한국성곽학회 주관으로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주성’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제주성지 국가사적 지정 추진을 위한 성곽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복원된 제주성지 내 제이각의 모습.

제주도가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과 함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제주성지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제주성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면 당연히 보존 관리될 당위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일 사단법인 한국성곽학회 주관으로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주성’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제주성지 국가사적 지정 추진을 위한 성곽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971년 8월 26일 제주도지정문화재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된 제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복원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에 힘을 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날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해당 문화재가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학술적 증명도 없기 때문에 현재 복원 정비에는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철주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전문위원은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는 것이 재정·지원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이 문화재가 가지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없다는 것을 지자체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주 위원은 또 “여러 연구를 통해 제주성지만의 특징을 도출한 것이 없고, 현재 잔존 구간이 적은 상황에서 명확한 잔존구역만이 아닌 모든 성곽을 사적지정을 하려는 것도 의문”이라며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면 당연히 보존관리 될 당위성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청주시청 문화재팀 소속 라경준 씨도 “제주도는 제주성의 가치를 재평가해 문화재로 승격시키고자 하지만 사적으로 승격되기 위해서는 동유적이 육지의 여타 읍성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부분을 학술적으로 증명할 필요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복원된 제주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기조강연을 맡은 심정보 한밭대학교 명예교수는 “제주성은 제주읍성만의 특징적인 면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건물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주읍성 성벽 등 방서시설이 너무 파괴되고 유실돼 원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며 제이각이 원형대로 복원되지 못한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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