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연구소 역사기행 ‘만벵듸 가는 길’ 운영
제주 4·3연구소 역사기행 ‘만벵듸 가는 길’ 운영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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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가 오는 8일 도민과 함께 하는 4·3역사기행 ‘만벵듸 가는 길’을 마련한다.

이번 역사기행은 지난 4월 30일 ‘동광리, 4·3길을 걷다’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로, 그동안 자주 찾지 않았던 제주시 한림지역 유적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림읍 ‘만벵듸묘역’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20일 예비검속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한림지역 주민들을 모신 곳이다.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한림지역 주민들의 시신은 군‧경의 엄격한 통제로 수습하지 못하다가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6년 3월30일에야 유가족들에 의해 수습될 수 있었다. ‘만벵듸묘역’은 “밥도, 술도, 벌초도 같이 하자”고 약속하면서 조성했던 애도의 공간이다.

이번 4·3걷는 길의 주제는 한림지역 희생자 63명의 시신이 안치된 만벵듸 묘역까지 찾아가는 ‘만벵듸 가는 길’로 정했다. 참가자들은 당시 희생자들이 수용됐던 옛 한림어업창고에서 출발해 한림초등학교,  비양도가 보이는 농로, 유서 깊은 명월성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팽나무 군락지 등을 걸으며 역사의 그날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전체 거리는 7㎞ 정도이며, 약 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기행에는 오용승 만벵듸 유족회 고문이 동행해 생생한 4·3증언을 풀어내며 안복자 명창의 노래와 강덕환, 김경훈 시인의 시 낭송 등이 진행된다.

한편, 제주4·3연구소는 해마다 두차례씩 증언과 문화가 있는 4·3역사기행을 통해 도민들에게 4·3의 현장을 체험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길 걷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길 걷기 신청은 오는 6일까지. 제주4·연구소(756-432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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