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 영화제, 프린지·야호페스티벌 등
축제가 있어 즐거운 가을이 왔다. 깊어지는 가을, 29일을 시작으로 10월 3일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지역은 다채로운 가을 문화 축제를 골라 즐길 수 있어 도내 문화향유자들의 고민도 절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통해 불편한 일상에 대해 고민해 보는 영화제부터 가을 밤 향사당 나무 밑에서 함께 읊어보는 시낭송 감상회까지 갖가지 축제와 행사가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 제주여성영화제

먼저 29일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에서 시작된 제주여성영화제는 눈길을 끈다. 17회로 접어든 제주여성영화제는 10월 2일까지 14개국·33편의 영화를 준비해 관람객들과 마주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장애인 성폭행 범들이 공소시효로 석방되고,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여성혐오 범죄 등의 사건으로 불편한 일상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여성’이라는 단편적인 성의 불평등만이 아니라 다양한 현실을 담아 공감해보고,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대안을 전달하고 있는 만큼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볼 줄 아는 문화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관람권은 1회 6000원, 1일 1만 5000원, 전체 관람권 2만 원이다. (문의=064-756-7261)
■ 제주프린지페스티벌

제프거리(관덕로 6길, 8길 일대)에서는 2016제주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해 예술인과 비예술인들과의 화합을 이끌어내며 성장가능성을 엿본 프린지페스티벌은 올해 ‘주변이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를 모토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총 90여팀 300여명의 예술인들이 제프 공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아직은 유료공연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도민들이 많지만 올해 프린지페스티벌을 이끄는 제주민예총은 독립예술인들의 자부심과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유료공연장(제프씨어터)을 활성화해 생산적인 문화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을 자신하기도 해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프린지페스티벌은 제프씨어터 외에도 오픈스테이지, 제프아트마켓, 제프갤러리, 제프씨네마, 제프북콘서트, 공감파티, 가치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예술인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친근한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064-758-0332)
■ 시낭송의 밤
한결 선선해진 바람에 깊어진 가을을 물씬 느껴볼 수 있는 시낭송의 밤도 준비돼 있다.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수열)는 30일 향사당에서 ‘가을, 시(詩)의 몸을 빌려’를 연다. 18회 째인 시낭송의 밤은 가을이라는 계절에 정서적 공감대를 시낭송과 시 노래 등으로 교감할 수 있는 자리로 문학을 통해 위안과 여유로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010-7743-2243)

■ 제주평화축제
평화로운 제주의 가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제주평화축제도 열린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가 생각하는 평화로움에 대해 공유하는 장으로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곶자왈 숲이 우거진 제주돌문화공원 내 제주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진행된다.
‘가족(The Family)’를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2박 3일의 캠핑을 통해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어른 아이,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연친화적인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과 2일 밤에는 강산에, 김반장과 윈디시티, DJ 이상순, 임인건 제주밴드, 칸, 이스탄파워, 조수경, 하찌 등 제주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한다.
이외에도 서귀포시 자구리공원 일대에서는 김종서 밴드 등 도내·외 밴드들의 공연이 마련된 ‘서귀포 야호(夜好) 페스티벌’이 10월 1일부터 이틀간 막을 올리며, 저지문화예술인마을 가을축제도 1일부터 마을 내 입주작가 갤러리에서 합동전시 및 개별전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