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맥락을 읽어라”
“변화의 맥락을 읽어라”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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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제주대 주최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
▲ 29일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에서 바바라 전 OECD 교육국장이 '21세기 학교 교육이 나아갈 새로운 변화의 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29일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에서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코딩 등 새로운 과목 경쟁적으로 가르치는 방식 더이상 의미없어”
바바라 前OECD 교육국장·조희연 서울 교육감 기조강연서 강조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코딩(소프트웨어 교육)과 같은 새로운 교과목을 도입하거나 태블릿PC 등의 디지털 기계를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것처럼 지엽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대학교가 미래형 학교 교육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에서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과 바바라 前 OECD 교육국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우리는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자세를 이야기할 때 기술주의적 편향성을 떠올리지만 학교에 보급한 태블릿 PC는 몇 년이 채 안 돼 구식이 되어버린다”며 “기계를 활용하는 능력 자체가 미래에 필요한 기술의 전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 교육감은 “최근 미래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주목받는 코딩교육에서도 미래에 이 기술이 왜 필요한 지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며 “기존처럼 국, 영, 수를 공부하듯 새로운 과목을 암기하는 방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바바라 이싱커 전 OECD 교육국장도 “교육이 적극적으로 미래 변화를 전망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능력과 기술을 키워줄 때 사회와 개인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바라 전 교육국장은 “같은 내용을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는 기존의 교육방식들은 매우 쉽지만 발전이 없어 위험이 따른다”며 “새로운 교과목을 기존의 방식대로 공부해서는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 교육제도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다양한 과제를 계속 실천해 나갈 때 개인과 공동체의 발전에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바바라 전 교육국장은 “한국은 문해력 등 세계의 귀감이 될 만큼 훌륭한 교육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대에는 소통, 협력, 공감, 창의 등 비 반복적인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교육도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 때 가족, 학교, 지역공동체가 변화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육의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 지역사회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은 싱겁고 당연하게 들리지만 내적으로는 의미가 매우 큰 작업”이라며 “이는 우리 OECD 교육국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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