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중순에 접어 들었다. 다음주나 다 다음주부터는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속속 개학한다. 9월부터 시작되는 2학기는 주말을 넘기면 2주 남짓 뿐이다.
그런데도 제주시내 버스의 장기파업 사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의 등하교 길을 걱정해야 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그래서 벌써부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제주시 교통행정의 처사를 지켜보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 개학이 눈앞인데도 시민의 발을 묶어 놓은 시내버스 파업사태에 대처하는 시당국이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공영버스 추가 구입문제도 어정쩡한 상태다. 이를 위한 제주시의회 임시회 소집이 다음달에 계획돼 있어서다.
그래서 ‘확실한 대안이 없는 것이 시내버스 파업사태 대안’이라는 비아냥 거림이 거침없이 나오는 것이다.
이같은 비아냥거림은 제주시 교통행정과 시의회ㆍ노조 등을 싸잡아 욕하는 비난으로 증폭되고 있다.
갈피를 못잡는 교통행정, 강건너 불보듯 하는 시의회, 무책임한 노조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어떤식으로 변해 표출될지 모를만큼 분위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그만큼 생활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찌는 듯한 폭염속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이 정상적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바로 생계에 직결되는 문제나 다름없다.
그래서 분노가 치솟는 것이다.
공영버스 확대운영이든, 비상체제 가동이든, 임시방편이라도 시민불편 해소에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련 주체들은 자존심이나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한발씩 양보해 당장 사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은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