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주인 확인한 다문화자녀 행사
같은 제주인 확인한 다문화자녀 행사
  • 제주매일
  • 승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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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도내 다문화가족을 위한 ‘의미 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매일이 주관한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글로벌 리더 과정’이 그것이다. 그동안 다문화행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의미를 갖는 것은 ‘대상’이 다문화 자녀라는 점 때문이다.

다문화가족 어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은 적지 않다. 반면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의 나라에서도 여러분을 지켜보고 성원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지역 행사로서는 아주 드물게 각국의 대사 등을 초청했다. 그리고 흔쾌히 서울서 1박2일 일정으로 발걸음을 해준 라울 허넨데즈 필리핀 대사·키런 샤카 네팔 대리대사와 테라사와 겡이치 일본국 제주총영사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한미친선문화교류협회(K.A.Y.A)의 후원으로 김만덕기념관에서 진행된 24일 행사는 필리핀·네팔·일본·중국 등 각 나라별 전통놀이와 음식 체험에 이어 오후에는 대사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외교관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와 궁금증을 풀어놓으며 ‘또 다른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25일에는 도내 일원을 탐방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처음 시도하는 행사여서, 다른 다문화행사 등과 일정이 겹치며 참가 인원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성과가 컸다고 자부한다. 참가 외교관들의 사랑과 관심, 참가자들의 열정 덕분이다.

허넨데즈 대사 등은 필리핀 등 자국 출신 다문화가족의 손을 흔쾌히 잡아줬다. 그리고 다문화가족은 만나기 쉽지 않은 대사와 대화를 하며 힘을 얻었다.

특히 부모는 물론 함께 온 어린이들도 ‘출신 국적’을 넘어선 같은 제주도민, 대한국민으로서 함께 어울리며 공감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이게 제주의 일부로 자리잡은 다문화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모습이다. 마음으로 하나 되는 제주 만들기에 동참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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