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다문화가정 관광지 탐방·전래놀이 체험 행사 개최…자녀·부모 어울려 ‘행복’ 충전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매일이 주관하는 다문화가족 자녀 관광지 탐방 및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25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본사의 ‘다문화시대-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24일 열린 ‘다문화가족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청소년 리더 과정’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소통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열렸다.
이날 다문화가족 자녀와 부모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제주 관람 후 수산리 체육공원에서 전래놀이 한마당을 펼쳤다.
전래놀이에서는 역사전래문화놀이학교 윤태희 교장의 지도로 ‘동대문을 열어라’ 놀이, 재기 만들어 차기, 딱지 만들기, 비석치기, 강강수월래 등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자녀와 부모들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다문화 어린이들은 “우리 전래놀이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소정(백록초 5학년) 양은 “놀이는 처음 보는 친구라도 금세 친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부모님들이 공부만을 강조해 노는 시간이 적은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황두은(동광초 5학년)은 “모르는 친구와 놀이를 하는 것이 처음엔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있게 놀이에 빠져들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학생 딸과 동행한 필리핀 출신의 프린시스(39․여) 씨는 “오지 않겠다는 딸을 억지로 데려왔는데 프로그램이 좋아 딸도 만족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앞으로 다문화 관련 문화행사 프로그램은 또래끼리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많이 개발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다문화 정책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네팔 출신 여성과 결혼 3년차로 24개월 딸을 두고 있는 현성보(44) 씨는 “다문화가정 출생아들이 말이 늦다는 얘기를 듣고 있어 아이 교육이 걱정된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 발달 정도에 따른 맞춤형 언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혼이주여성들의 지역사회 적응과 정착에는 직업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다문화센터에서 직업교육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간 취미 수준에 그쳐 아쉬움이 크다”며 “개개의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지원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