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 등으로 제주사회의 다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014년 1월 기준 도내 결혼이민·혼인귀화자는 269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결혼이민·귀화자는 타 지역에 비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결혼이민자 증가율은 마이너스(0.2%)를 보인 반면 제주는 8.2%를 기록했다.
결혼이민 등 증가로 다문화가족 자녀 수 또한 늘고 있다. 그런데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에 따라 학교 현장 등에서는 외모의 다름 등으로 인한 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일 제주도 주최·제주매일 주관으로 열린 ‘다문화 자녀 도민인식 전환 및 자녀 문제 해결 모색 토론회’에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과 정책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제주대 김민호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 개선을 위한 다문화 이해교육을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구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언어와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자와 언어 등 습득이 늦을 수밖에 없는 다문화 자녀가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차별 없이 평등하게 공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머니의 출신국별로 세분화해 개인별 특성과 욕구에 따라 맞춤형 교육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제주대 손명철 교수는 “다문화가족 차별은 인권적인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인권의식은 다문화 시민성의 기저이며, 취약한 인권의식은 다문화 시민성 함양에 가장 중요한 장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문화가족과 그 자녀에 대한 지원의 핵심은 아무래도 교육이다. 그러나 소수자 적응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다수자의 의식변화가 오히려 중요하다. 제주의 다문화 사회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 간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배제하는 도민의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 도민 대상 다문화교육을 강화할 것을 당국에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