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사상 처음’ 제주서 개최
내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사상 처음’ 제주서 개최
  • 김혜경
  • 승인 2016.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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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 한림공고 등 기량 과시
제주대회 성공 도민 성원 절대적

세상에 영원한 게 없는 것처럼 계절 또한 그렇다. 폭염으로 한 철 내내, 아니 철이 지나서까지 기승을 부리던 여름도 시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름이 가을 앞에 꼬리를 내린 지금 창문너머 해바라기 밭에는 참새들의 잔치가 열리고 있다.

알곡이 가득 차 고개 숙인 해바라기는 가을 더욱 느끼게 한다. 이렇듯 9월은 풍성함을 주는 기분 좋은 달이다. 그리고 9월은 ‘직업능력개발의 달’이다. 자연의 알곡이 영글기 시작하는 가을의 시작 9월에 우리들도 좀 더 알찬 미래를 위해 능력 개발에 더욱 노력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9월에는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한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와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등 숙련기술자 양성을 위한 행사들이 그것이다.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통신망분배기술을 포함한 49직종에 1916명의 선수가 출전, 열띤 경쟁 속에 저마다의 기량을 펼쳤다.

제주도에서는 46명의 선수가 출전, 금메달 1명을 비롯해 은메달 1명·우수상 1명·삼성후원상 1명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통신망분배기술에서 ‘전국 최강’ 한림공고가 금·은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해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출전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3연패를 이룩했다는 것은 한림공고가 통신망분배기술 전국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어제는 선수 2명에 대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에서 지원요청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큰 수확은 하위권을 도맡아하던 옥내제어직종에서의 우수상이다. 지난 1년 동안 선수와 지도교사·학교·학부모가 혼연일체로 추운날도 더운 날도 무던히도 노력한 결과다. 옥내제어 기술은 개폐기와 제어 등 전기기구 등을 조합해 주택·사무실·빌딩·학교·병원 및 영농시설의 전기를 설비하고 유지관리 기술을 말한다.

올해 대회의 가장 의미는 ‘노력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다른 직종도 분발을 기대해 본다. 지난 12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식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권영수 행정부지사가 2017년도 제52회 대회기를 인수했다.

기술인의 잔치인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제주도 개최를 위한 공식적인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올해 대회에서도 내년 제주대회에 대한 관심이 너무 컸다. 기능경기대회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섬’ 제주도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여러 가지 걱정과 기대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걱정거리는 단연 운송과 수송이다. 기능경기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복합공작기계인 머시닝센터와 선반·밀링 같은 중기계뿐만 아니라 대형 오븐세트 등 수많은 장비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9월은 태풍이 잦은 달이어서 날씨 문제를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도민들의 관심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다. 특히 선수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특성화고에서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한림공고와 서귀포산업과학고에서 참여하고 있지만 좀 더 확대해야 한다.

제주도는 기술 인력이 태부족하다. 관련 산업이 없어서라지만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술 인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기에 준비가 필요하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도내 기술 인력 양성에 대한 인식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폐막식에서 원희룡 지사의 내년 초청 메시지를 들으면서 뿌듯했고 가슴 뭉클했다, 막연하게 ‘잘하자’에서 ‘정말 잘해야 되겠다’는 큰 각오를 했다.

이 모든 게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역대 여느 대회보다 훌륭하게 치러 제주도민의 역량과 저력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성원’을 거듭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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