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바꿔 보려고 복권 당첨의 꿈을 꾼다. 1등 당첨자들이 이런 저런 꿈을 꾸고 당첨되었다는 이야기와 어느 복권 판매소가 명당이어서 당첨자가 많이 나온다는 주장은 흥미롭다. 서민들이 천원으로 로또를 사면서 한 순간이나마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로또복권을 한 장씩 가끔 산다면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집착해서 삶의 흐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한다.
우리나라에서 복권의 시초가된 것은 1948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런던올림픽 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이다. 하지만 로또복권 만큼 인기 있는 복권은 아직껏 없었다.
153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매년 90명의 정치인 가운데 5명의 의원을 선출했다. 이 방식에 기인하여 90개의 수 가운데서 5개의 숫자를 추첨하는 게임 에서 로또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또(lotto)는 이탈리아어로 행운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또복권은 ‘6-45’방식인데 45개의 숫자 중에서 6개의 숫자를 맞추면 된다. 1등이 당첨될 확률은 극히 희박한 숫자로 8,145,060분의 1 이라는 거의 가능성 없는 숫자이다. 이렇게 가능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140회까지 제주도에서 당첨된 사람이 8명이나 된다. 제 140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5명 중에서 한 명이 또 다시 제주시에서 당첨됐다.
2005년 8월 6일 오후에 실시한 제 140차 로또복권 공개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여섯 개 ‘3, 13, 17, 18, 19, 28’을 모두 맞힌 1등 당첨자 5명은 105억 4731만422원을 분배하여 갖게 된다. 제주시, 광명시, 김해시, 성남시, 화성시에서 나온 1등 당첨자들은 21억여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 것이다.
로또는 자신이 직접 복권번호를 결정할 수 있고 당첨금이 상당해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동안 광풍을 일으켰다.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로또공화국이란 말이 떠돌기도 했었다. 당첨금이 5억을 초과하는 경우 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납세한다. 세금을 제외한 엄청난 금액은 개인에게 충분히 넘치는 부를 안겨준다. 여러 가지 우려와 부작용 속에서도 로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과 낙심을 교차시키는 듯이 보인다.
로또당첨자는 부자가 되면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돕는데도 부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존경받는 진정한 부자가 되길 바란다. 사람은 본래 남을 도우면서 기쁨을 느낀다.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다는 말은 삶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명언이다. 부자가 불명예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서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는 부를 과시하여 이웃에게 위화감을 주거나 남을 돕는데 인색한데 있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물질적인 풍요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세태를 보면 지나치게 부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은 선진시민의식으로 꼭 갖추어야하는 미덕이다. 부를 숭배하는 것보다 봉사하는 정신을 높이 기리는 의식이 아쉽다.
로또의 본래 의미처럼 당첨자에게 행운이 찾아갔으므로 모쪼록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