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런일이” 모두가 충격
“어찌 이런일이” 모두가 충격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편은 혼절… 교우 등 성당 빈소서 눈물만

지난 17일 제주시내 모 성당에서 기도중이던 김모씨(60)가 중국인 괴한에게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중국인 첸모씨로부터 묻지 마 피습을 당한 피해자 김모씨는 응급치료를 받던 중 18일 오전 8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김씨의 곁을 지키던 남편은 그 자리에서 혼절했고, 가족들은 오열했다.

같은 성당 교우들도 충격에 빠졌다. 동료 신자들은 사건 당일 아침까지도 미사를 함께 보았던 김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김씨를 잘 안다는 모 신자는 “남편과 피해자 모두 평소 독실한 신자였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며 “믿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신자는 “피해자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집안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성당으로 나와 있다”며 “현재 성당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성당 밖에서도 슬픔과 분노의 표정이 읽히고 있다. 인근 성당에 다닌다는 한 가톨릭 신자는 “성당은 거주지에 따라 구역이 묶이기 때문에 신자들은 오랫동안 가족처럼 서로를 보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신자로서 너무 슬프고 성당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가 다녔던 성당에는 이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성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미사가 열렸다. 주임 신부는 미사 중간중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등 비통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는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45∼48분께 혼자 남아 기도하던 중 성당 안으로 들어온 중국인 첸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와 복부를 4차례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건 발생 하루만에 세상을 떠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