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계엄군에 의해 집단학살된 제주도민들을 위한 위령제가 7·7 만벵디유족회 주최로 11일 북제주군 한림읍 만벵디 공동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현한수 북제주군수 권한대행과 읍·면장 등 도내 기관단체장, 주민들이 참여해 55년 전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63명의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오용승 유족대표는 주제사를 통해 "법적 절차 없이 공권력에 의해 고귀한 생명이 유린당한 55년전 오늘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날인데 산 자와 죽은 자로 갈라지는 날이 되었던 것"이라며 "그 후 그런 억울한 사정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숨죽여 살아왔지만 이제 광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법률 제7542호로 공포돼 이제야 그렇게도 갈망하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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