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변덕을 부려, 1월 한파 피해로 5월에 꽃이 많이 피고, 7~8월에는 고온과 가뭄으로 열매가 덜 자라서 작은 열매가 많고, 9월에는 열매깨짐(열과)현상까지 많이 나타나 감귤농사가 힘들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때 일수록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열매솎기 방법인 수상선과(樹上選果)의미를 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우리는 보통 감귤이 익으면 선과장에서 선과작업을 한 후 경매장으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수상선과는 열매가 나무에 달려있는 채로 고르는(선과) 즉 상품이 되지 않는 병해충 피해열매, 바람피해 열매, 햇빛에 탄(일소)열매, 아주 큰 열매(70㎜ 이상), 아주 작은 열매(최종 49㎜ 이하) 등 미리 나무에서 직접 선과작업을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아주 작은 열매 착과량이 평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달려 서둘러 열매속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현실에 처해 있다.
열매속기를 했을 때 여러 가지 이점들이 있는데, 첫째, 열매를 일찍 따내면 영양분 소모가 덜되어 해거리 현상이 적어지고 열매크기도 비슷해지며 둘째, 미리 수확작업이 되어 노동력이 분산되고, 수확할 때 상품만 많이 딸 수 있어 인건비가 적게 된다. 셋째, 남은 열매에 영양분이 골고루 전달되어 색깔이 고와지며 넷째, 10% 열매솎기 했을 때 당도가 0.5브릭스 올라간다. 그 외로 과수원에서 따서 버리면 선과장에 싣고 가는 운송비도 절감된다. 이런 이점들은 결과적으로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제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가 지나면 매일 과수원에 출근하여 열매솎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하고 나무에서 직접 따내는 수상선과(樹上選果) 의미를 되새기며 열매솎기를 팔 때까지 실천하여야 하겠다.
수확 철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고 돈 버는 감귤 농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농업기술원에서도 수확 시 까지 기술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에서 열매솎기 실천 교육은 물론 홍보를 강화하는 등 감귤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해 성공적인 열매솎기로 감귤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