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를 살았던 청렴의 대명사로 황희 정승과 더불어 맹사성을 빼놓을수 없다.
맹사성은 공무가 아닌 일에는 결코 역마를 이용하지 않고 소를 타고 다니거나 걸어 다녔다고 한다. 좌의정이던 그가 고향 충남 온양에 있는 어른들을 뵈러 들를 때의 일화다
고향 방문 소식을 접한 고을의 수령들이 이번 기회에 좌의정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그가 지나갈 길을 닦아 놓고 기다렸다
그런데 하루종일 기다려도 좌의정 일행은 보이지 않고 해질 무렵 한 노인이 혼자서 소를 타고 그 길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때 수령 일행이 나서서 “좌의정이 지나갈 길에 왠 노인네가 지나가냐?”며 시비를 걸었고 이윽고 옥신각신하게 되었다.
이들이 노인을 소에서 끌어내어 내동댕이 치고, 노인네에게 고개를 들어보라고 하는 순간, 깜짝 놀라 모두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 노인네가 바로 맹사성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공사를 명확히 하며 청렴을 몸소 실천했던 선조를 가진 우리들의 청렴 현주소는 어떤가?
국제투명성기구의 2015년 기준 부패인식지수 집계결과를 보면 우리나라가 백점 만점에 56점을 받아 조사대상 168개국 중 37위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조사결과 43위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강국으로 커가는 외형에 비해 청렴도는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경제규모는 세계 중상위권인데 반해 청렴도는 하위권이어서 ‘부패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패한 국가는 국제 경쟁사회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성장을 위해서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기본이 바로서는 청렴도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공직자의 청렴 정신 함양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스로 부패에 대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 감시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행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신념과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돼 청렴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고 개인의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