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곡식과 햇과일이 나오는 풍성함과 마음의 여유를 주는 우리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 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으로 달이 유난히 밝고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5월 농부 8월 신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이다.
하지만 경찰관으로서 이번 추석 만큼은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음주문화를 바꿔야 한다. 못보던 가족들. 친구들 만나면 누구나가 들뜨기 쉽고 우리 사회에서 술 또한 빠지지 않을 것이다.
술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서로간의 긴장을 풀어주며 서먹서먹한 감정을 더 친화적인 관계로 만들어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때론 지난친 음주가 이성을 잃게 하여 폭력 행위 등 범죄로 이어지는 역기능도 있다. 몇 년 만에 보는 가족들 앞에서 술로 인해 실수를 범하는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서 더 문제는 음주 교통사고 문제이다. 특히 추석명절이라는 명목 하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인척 집안을 방문할 시 예의상 오고가는 술 한잔이 음주로 적발되거나 나아가 음주사고로까지 이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가족이 한 차량에 타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시에는 일가족이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교통법규 준수는 물론이고 저속 안전 운행하여 일가족이 변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나라는 특히 술을 권함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한잔 해~” , “ 한잔 정도는 괜찮겠지?” 이런 당연시 여기던 음주문화를 이번 추석에는 꼭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5일 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났을 때 가장 안전한 추석 연휴가 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원영이 사건, 칠곡계모 사건 등 있어서는 안될 앞으로는 발생치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사건들을 접하면서 경찰과 시민 모두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같이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