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곳 중 8곳 내진설계 미반영
제주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 시설물 상당수가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한국공항공사의 ‘국내 공항 내진설계 반영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39.3%)이 내진설계와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공항은 시설물 15곳 중 54%인 8곳이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포공항은 22개 시설물 중 절반이 내진설계가 미흡했다.
울산공항은 시설물 5개 가운데 2개만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내진 설계·보강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현행 건축법은 물론이고 2004년 5월 제정된 ‘공항시설 내진설계기준’에 따르면 여객터미널, 관제탑, 사무시설, 구조 및 소방시설, 화물터미널, 화물창고 등 주요 공항 시설물은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정용기 의원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마저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진예방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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