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칼국수 가격 ‘전국 최고’…삼겹살·세탁료·숙박료도 비싸

제주가 전국에서 근로자 월급수준이 가장 낮으면서도 개인 서비스 요금 수준은 평균을 웃돌고 일부는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개인서비스 분야 중점 관리 품목은 식품위생 분야 8개 품목, 공중위생 분야 5개 품목 등 모두 13개 품목이다.
이날 열린 제주도 물가대책위원회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식품위생 분야 품목(1인분 기준) 중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 삼계탕 등 4개 품목과 공중위생 분야의 세탁료, 숙박료(여관), 미용료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100~250g), 칼국수는 평균 가격이 각각 6833원, 1만4000원, 67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겹살의 경우 가장 싼 울산(8000원)보다 6000원이나 비쌌고, 200g 기준으로 환산해도 전국 평균 1만2922원보다 많은 1만4204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1만5236원)과 경남(1만4562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쌌다.
또 공중위생 분야에서도 세탁료와 숙박료(여관)가 각각 8167원과 4만333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을 보였다. 세탁료와 숙박료는 전국 평균보다 각 1500원과 3375원이 비쌌고, 가장 낮은 지역 요금과도 각 2596원, 8333원의 차이가 났다. 세탁료는 신사복 상하이 드라이클리닝(다림질 포함), 숙박료는 독방(욕탕 부설) 1박 기준이다.
반면, 제주지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7월 내놓은 ‘2016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에 의하면 제주 지역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45만5000원으로 16개 시·도 중 꼴찌였다. 가장 높은 울산(423만원)과 비교해 177만5000원이 적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내 개인 서비스 요금이 다른 지방에 비해 대체로 높은 요인에 대해 별도로 분석된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개인 서비스 요금이 추석 명절 분위기에 편승, 부당 인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19일까지 특별관리 하기로 했다. 양 행정시에서 식품 및 공중위생 분야별 2개 반을 편성해 중점관리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지도점검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