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6.5% 더 지출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 등에 따른 작황부진과 공급량 감소가 원인이다. 특히 밤과 감은 이른 추석으로 인해 출하시기가 맞지 않아 구하기 힘들 전망이다.
6일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 1~2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제수용품 가격조사를 벌인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21만6950원이 들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대비 6.5% 오른 가격이다.
차례상 비용은 각종 과실(6)과 나물채소류(8), 육란 및 수산물류(7), 가공식품류(5)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는 가정 하에 산출했다.
우선 과일류 6개 품목은 지난해 추석 대비 1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배(5개)는 작년 대비 4.9% 오른 1만4950원선에 가격이 형성됐고, 귤(1㎏)은 21.3% 상승한 8800원 선이었다. 또 사과(5개)인 경우 26.4%나 오른 1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추(300g)는 풍작을 이루면서 작년보다 22.1% 내린 3700원에 형성됐다.
그런데 사과와 귤, 배 등은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공급대비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금보다는 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른 추석으로 인해 밤과 단감은 출하량이 미미, 작년 대비 각각 25.9%, 14.5% 뛴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채소류는 작년 보다 8.7% 상승했다. 시금치(400g)는 37.7% 뛴 가운데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공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고사리(400g) 2.3%, 도라지(400g) 12.95, 호박(1개) 50%, 무(2㎏) 28.5%, 대파(1㎏ 1단) 40% 각각 올랐다. 이에 반해 표고버섯(150g)은 소비가 위축되고 도매시장 외에도 소비자 직거래 등을 통해 공급되는 생표고 물량이 많아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육류 및 해산물류 7품목은 작년 추석 대비 7.1% 상승했다. 국거리 소고기(500g)는 18.2%, 산적용 소고기(등심 600g ++) 3.6% 각각 오른 반면 돼지고기(오겹 600g)는 공급량이 늘면서 23.2% 떨어졌고, 계란은 1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옥돔(1마리, 국산)은 10.7% 오른 반면 동태(500g)는 작년보다 2배 가량 뛰었다.
이 외에 밀가루, 청주, 두부, 약과, 송편 등 5개 가공식품류는 지난해 추석명절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8월 계속된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야채류와 육류 등이 전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비축된 농수산물의 적기 공급 등 정부 및 지자체의 추석 제수용품 가격 안정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