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청소년 도박문제에 눈 돌려야
지역사회 청소년 도박문제에 눈 돌려야
  • 제주매일
  • 승인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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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한국중독심리학회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우정애 제주스마트쉼센터장은 ‘제주지역 도박문제의 실태’ 주제발표를 통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제주지역 청소년의 도박 문제군(RED) 비율은 3.7%로 전국평균(1.1%)보다 3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은 성인보다 불법도박 등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 센터장은 이날 “학생들은 도박을 ‘스포츠베팅’이나 ‘게임’으로 건전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도박을 소비가 아닌 ‘창조’나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합리적 노동’의 세계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상담 경험을 말했다.

그는 “제주대학중독연구센터(2015)가 실시한 조사에서 제주지역 청소년 조사대상자 2693명중 7.6%(204명)가 ‘현재 도박을 하고 있고 누군가 내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상담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제주지역 청소년 사이버 범죄에도 사설 스포츠 도박 참여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내 청소년 사이버 범죄로 인한 검거 인원은 2013년 23명, 2014년 68명, 지난해 96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청소년 도박을 그맘때 누구나 한번쯤 하는 가벼운 행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기에 잘못 형성된 사고는 성인이 됐을 때 도박중독 등 더 큰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청소년기 도박 문제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기 쉽고, 병적인 도박자들은 청소년기에 도박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도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청소년 도박과 관련해 조기 예방교육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마장과 카지노 9곳이 있는 제주는 도박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다. 다른 지역보다 청소년의 도박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관계 당국과 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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