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발주과정에서 나태·유착 무더기 적발

속보=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진행한 도내 5개 학교의 급식 실태조사 결과가 최근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고춧가루·흑임자 등의 농산물을 500만원어치 넘게 구입하고도 검수 내역이 없거나, 특정업체에만 파는 특정 식재료를 발주해 유착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나쁜’ 식재료가 조리대에 오르는 배경에는 양심불량 업체와 함께 발주·검수 과정에 소홀한 영양(교)사들의 업무태만도 한 이유라는 지적이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A고등학교는 연도 말 식품비 잔액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듬해 1~2월 급식식단에 필요 없는 고춧가루 등을 515만 원가량 구입하고, 검수 내역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는 2014학년도 급식소모품 총구입비 3340여만 원 중 44%인 1460여만 원을 이듬해 1~2월 집중 집행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장갑 등 2014~2015학년도에 구입한 급식소모품 구입량은 인근 비슷한 규모의 학교보다 1.7배에서 5배까지 많았다.
해당 학교는 또, 2014학년도 겨울방학 중식 식재료 구입이 완료된 이후 식단·급식일지에 반영되지 않은 식재료를 260만원 어치 추가 구매했으나 학생들에 제공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 이번 조사에서는 같은 품목 군을 분할 발주해 예산 절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특정 납품업체에서만 판매하는 품목임을 알고서도 특정 브랜드명이나 특정 규격을 명시해 해당 납품업체와 지속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사례 등도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도교육청 감사관실이 정부 합동조사단이 지정한 도내 5개 학교의 2014~2015학년도 급식 전반에 대한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5개 학교에 대해 경고 3명, 주의 4명 등의 신분상 처분을 요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총 13건의 주의 및 시정 조치했다.
항목별로는 식재료 구매절차 부적정과 급식비 집행 부적정이 가장 많이 적발됐고, 식재료 납품업체 선정과 학교급식소위원회 운영 소홀 문제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