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필요한  IT산업 육성 전략
제주에 필요한  IT산업 육성 전략
  • 고태호
  • 승인 2016.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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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발전 불구 융합도는 낮아
스마트 농업·관광 육성 방안 필요

최근 창조경제가 정부의 경제 성장동력 확충 전략으로 강조되면서, 각 중앙부처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IT기반의 산업융합이 지역산업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육성 정책이 제주 경제에서 갖는 의미를 짚어보자.

지역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산업구조 조정 전략은 크게 기반산업을 신산업으로 대체하는 단절전략(bowing out strategy)과 기반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보존전략(betting out)이 있다. 제주는 지리적 여건 등으로 1차산업 및 관광관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측면에서 단절전략 보다는 보존전략을 지역 산업구조 조정 전략의 기조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보존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IT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기반산업의 생산성 제고’ 이다. 즉, 창조경제 전략은 중앙정부 등 다른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주지역 산업정책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전략인 것이다.

최근 제주지역은 ㈜카카오, NXC 등 수도권에 입지해있던 IT 대기업의 제주 이전으로 지역 IT산업의 총산출액 및 부가가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제주지역 IT산업 총산출액은 2455억5000만원으로 2010년 1623억원에 비해 51.3%(연평균 14.8%) 증가했고, IT산업 부가가치액은 1163억원으로 2010년 840억5000만원에 비해 38.4%(연평균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창조경제 관점에서 IT산업을 살펴보자. 창조경제의 핵심전략인 ‘IT산업과의 융합’의 관점에서, 제주지역 기반사업과 IT산업의 융합도는 그리 양호하지 못하다. 도내 IT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반산업인 관광 관련 산업의 IT산업 융합도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제주지역 IT산업 융합도는 2010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관광 관련 산업인 음식점 및 숙박업의 IT산업 융합도(2013년 기준)는 전국 평균의 91.4% 수준을 보였으나, 문화서비스업의 IT산업 융합도는 전국 평균의 78.6% 수준에 그쳤고, 스포츠 및 오락서비스업의 IT산업 융합도는 전국 평균의 6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의 IT산업 육성은 ‘제주지역 IT산업과 지역내 산업간 연관관계 강화’, ‘기반산업-IT산업 융합도 제고’ 등을 목표로 추진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 농업·스마트 관광 육성’ 등의 실천방안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IoT) 활용 스마트팜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작물 재배 환경 구축, 스마트 어장관리 시스템 마련,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비콘, 빅데이터, O2O) 등의 사업을 통해 기반산업과 IT산업간의 융합도를 높임으로써 기반산업을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지역내 부족한 IT인력을 육성하고 IT창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인력양성센터-스타트업 빌리지’ 조성이 필요하다. 제주지역 IT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지역내 관련 인력을 보유해야 하는 바, 이를 위해서는 인재 육성 및 창업 보육을 위한 공간 조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1차적으로 스마트관광 및 스마트농업과 관련한 인력양성기반 마련을 위한 ‘IT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하고, 2차적으로 IT관련 인재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사업아이템 발굴을 통해 스타트업을 양산할 수 있는 ‘스타트업빌리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핀란드 알토대학교 스타트업 사우나와 국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제주지역 IT산업 육성은 제주의 기반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한 지원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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