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보다 느려…“제주 쾌적 이미지 손상”
제주지역 교통체층이 공항과 도심을 중심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제주교통정보센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제주지역 교통난에 대한 이슈를 분석한 결과 신제주와 공항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6월 중 일중(오전 6시~오후 10시) 통행속도는 19.3㎞/h로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19.6㎞/h)보다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교통난은 인구유입과 관광객의 빠른 증가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제주도 주민등록인구는 올해 5월말 기준 63만2000명으로 외국인과 관광객까지 고려한 전체 상주인구는 8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가구당 자동차수가 전국평균보다 높은 제주도의 특성상 자동차등록 대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한 이유도 있다. 제주지역은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렌터카, 전세버스 등이 많은 데다, 차 없이는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자가용 운전이 생활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5년간 (2011년5월~올해 5월) 제주지역 자동차등록대수는 연평균 11.9%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이 3.2%인 점을 감안하면 4배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교통난 심화가 향후 제주지역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교통악화로 인한 제주도의 청정·쾌적 이미지 손상은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낮추고 기업들의 도내 이전 욕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 같은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간선도로 일방통행 등 ‘제주교통 혁신계획’을 바탕으로 현행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