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보호 의지 있나 없나
'곶자왈' 보호 의지 있나 없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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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개발’을 내세우는 도 당국의 개발정책 구호는 말 그대로 구호로만 그치고 있다.
입으로는 친환경을 되풀이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반환경’에 경도된 느낌이 들어서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개발사업과 관련한 ‘곶자왈 파괴 및 훼손’ 우려도 따지고 보면 친환경과 반환경을 오락가락하는 도 개발정책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곶자왈’로 이야기되는 제주의 원시수풀 지대는 바로 제주의 허파이며 숨골이다.
각종 지표 및 대기오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지하수 오염 예방, 홍수 피해 예방의 기능 뿐 아니라 희귀한 식생의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식물군과 각종 곤충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생태계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보존되고 보호해야 할 제주도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제주도의 자원이며 자산인 곶자왈이 무분별한 개발정책에 의해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

이들 곶자왈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주범이 바로 친환경을 내세우며 진행되는 골프장 등 개발이다. 친환경을 내세우며 환경을 파괴하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림지역 곶자왈 수만여평이 이미 골프장 건설로 황폐됐고 안덕면의 곶자왈도 마찬가지로 수난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교래리 8만여평의 곶자왈도 개발의 이름으로 난도질 당할 운명에 처해 있다.

이지역 일대 100여만평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골프장, 호텔, 휴양시설, 사파리 농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지구에 제주의 숨골이며 허파인 곶자왈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들 개발지역내 곶자왈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를 바로 제주의 숨통을 죄는 것이며 허파를 떼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도 당국의 환경영향 평가에서 이를 어떻게 지켜낼지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 당국의 되뇌이는 친환경 개발의 진위가 여기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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