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파일’ 구축·연구기관 재정립”
“‘작가파일’ 구축·연구기관 재정립”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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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도립미술관장, 지역예술인소통·후원회 추진 등 밝혀

개관 7년. 제주도립미술관에 6번째 관장이 새로 왔다. 임기 2년에 추진하기에는 조금 벅찬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에도 전직 큐레이터 출신답게 ‘제주도립미술관’의 특성화와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짚어내며 향후 기대가 되는 거대 담론들을 내보이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준기 신임 미술관장의 취임 일성(一聲)은 ‘연구’였다. 제주미술 활성화를 위해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연구기관’으로 제주도립미술관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도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잃고 인프라 부족, 소장품 관리 소홀, 지역 예술가들과의 소통 부족 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던 만큼 현장 전문가였던 신임 관장의 첫 일성은 주목할만 했다.

▲ 김준기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

25일 미술관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기념 간담회에서 김 관장은 제주 근대미술 문화자원 발굴, 원로작가들에 대한 역사기술의 기초 자료 마련, 출판 등 연구 활동을 위한 일명 ‘제주미술연구소’를 구성할 것을 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한 시작은 일명 ‘작가파일’ 구축이었다. 김 관장은 “몇 달이 걸리더라도 학예사들과 함께 작업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작가들과 인터뷰하고 그들의 자료를 반드시 얻어오기로 했다”며 “제주에 300여명의 작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무실에 300여개 이상의 파일을 구축해 그것을 바탕으로 미술관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김 관장이 지역 예술인들과의 소통 문제가 우려로 제기 되면서 접촉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연구 활동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술관의 기능에는 전시, 교육, 수장고, 병원(보존)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연구’의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미술관은 학예연구사라는 이름으로 학예사가 모든 업무를 맡고 있는데,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하기 위해 학예연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며 인원 증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외에도 그는 해양프로젝트를 예술과 결합시킨 비엔날레 개최, 제주미술을 알리는 도시교류 프로젝트, 작가들의 융합·교류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레지던스 확장, 대중적 기반이 있는 사단법인 미술관후원회 추진 등도 사업추진 계획이 있음을 전했다.

김 관장은 “도지사께서 임명장을 주시는 날 짧은 시기이니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라고 했다”며 “미술관 개혁방안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그동안 아쉽고 부족했던 것들을 실현하는 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관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미술전문지 ‘가나아트’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 전시팀장,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예술과학연구소 소장, 지리산프로젝트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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