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학교CCTV로 뭘 어떻게?
‘까막눈’ 학교CCTV로 뭘 어떻게?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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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설치 3041대 중 46.8% 50만화소 미만 저화질
성범죄자 학교주변거주…사고 우려 “교체 시급해”

제주 지역에서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학교 폐쇄회로(CC)TV 중 절반가량이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저화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상당수의 제주 도내 초·중·고등학교 주변에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도내 초·중·고등학교 190개교에 설치된 3041대의 폐쇄회로(CC)TV 중 1424대(46.8%)가 50만 화소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 모 폐쇄회로(CC)TV 업체 관계자는 "50만 화소 급으로는 차량 번호는 물론, 얼굴 식별이나 야간 촬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 수사나 예방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 도내 초·중·고등학교 세 곳 중 한 곳에서 성범죄자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학교 주변 1km 이내 성범죄자 거주 현황'에 따르면 제주도는 190개교 중 67개교(35%)에 성범죄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범죄자가 1명 이상인 학교가 32개교로 가장 많았고, 2명 이상은 10개교, 3명 이상 9개교, 4명 이상 6개교, 5명 이상 1개교로 확인됐다. 6명 이상인 학교는 9곳에 달했다.

제주 지역 모 초등학교 운영위원은 본지와 한 통화에서 "누군지도 확인 안 되는 폐쇄회로(CC)TV를 달아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하루빨리 교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이 부족해 교체를 못 했다"며 "최근 교육부에서 CCTV 교체 예산을 따로 마련한 만큼 올해 안으로 도내 학교 전 곳을 대상으로 저화질 CCTV를 고화질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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