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자원 이끌 전문인력 양성 시급하다”
“제주수자원 이끌 전문인력 양성 시급하다”
  • 박원배
  • 승인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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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요 급증 체계적 관리 절대적

도내 선진 교육시스템 확보 미흡

 

최근 제주지역의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보면 100만명 시대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듯하다. 그런데, 걱정이 있다.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내륙과 멀리 떨어진 독립된 섬으로 한정된 수자원을 갖기 때문에 지역 내 물 수요를 자체 해결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그래서 수자원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먼저 제주도는 투수성 높은 지질특성으로 인해 지표수 이용이 불가능하고 생활 및 농업 등 용수의 100%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지하수의 체계적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은 수자원 환경의 변화인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빈번한 폭염·폭우·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유입인구 증가로 인해 상수도 사용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2월말 기준 제주도의 인구는 전년대비 약 2만명이 증가한 64만1355명에 달한다. 최근 인구 증가율인 3%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 연말 제주인구는 6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들어 도시지역의 확장·택지조성·관광위락시설·도로개설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토지면적이 지속적으로 잠식,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의 수자원 관리조직을 보면, 수자원관리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보전국은 지하수 개발이용허가와 지하수 관리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수자원 조사연구 기능은 취약한 실정이다. 그리고 수자원조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농업용 관정 및 저수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직원 대다수가 순환 근무자여서, 제주도 수자원 관련 R&D 기능이 약한 편이다.

그리고 도내 대학에서 수자원 관련학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토목공학과 등 수자원 관련 유사학과도 4개에 불과, 도내 수자원 관련 계획수립 및 설계·감리용역 등에 대한 외부 의존율이 매우 높다. 이러한 상황들은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지하수자원의 공공관리 및 관리 선진화, IT기술융합형 지하수관리 시스템과 통합수자원관리체계 구축, 지하수의 고품질화 및 브랜드화, 물산업 및 연관 산업 분야 등 영역별·수준별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하수 관련 공공기관과 지역대학간 협력연계 전략을 수립, 지속성·시장성·효율성·연계성을 기준으로 특성화 영역 중심의 단계별·수준별 인적자원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정적인 인적자원개발 기반을 시급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선 인적자원개발 체계 구축을 위해 공공 및 민간부문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연수 프로그램 마련과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관리종합계획’ 수립 시 지하수 관리 인적자원개발 영역을 포함시키도록 관련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민간부문인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인허가 시 일정시간 교육을 이수토록 제주도조례로 규정하는 방안과,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공정별·영역별·수준별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지속가능한 지하수 관리와 융복합산업화를 선도할 수자원전문기술인력 양성체계 구축을 목표로 단기적으로 제주발전연구원 부설 수자원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산하에 지하수 관리 인적자원개발센터를 설치·운영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연구원을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하고 산하에 지하수 관리 인적자원개발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은, 특히 섬 제주에선 생명이다. 미래 제주도 지하수 자원의 적정관리와 용수의 안정적 확보는 절대적 과제다. 지하수 관리 효율화, 대체수자원 개발·이용 확대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 청정과 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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