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떡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학교
주는 떡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학교
  • 제주매일
  • 승인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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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 초중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부실한 급식을 먹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감사결과 A초등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총 9개월에 걸쳐 재학생 1200여명에게 급식단가에 훨씬 못 미치는 급식을 제공했다. 급식비 중 식품비 기준단가는 1900원이지만 지난해 점심은 1580원, 심지어 기준 단가보다 22%나 적은 1480원짜리에 불과했다.

이 학교는 그러다 회계연도 마감이 임박해지자 허둥지둥 하는 등 예산을 불합리하게 집행하며 ‘이중’의 문제를 야기했다. 지난해 12월엔 1식 당 3450원, 2016년 1월에는 2980원, 2월에는 2470원의 식품비를 집행한 것이다.

모두 계획적인 식단을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에겐 지식 못지않게 먹는 것도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학교에선 그런 사실을 모르진 않을 텐데 정말 ‘무심한’ 어른들이다.

심각한 것은 이 학교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B초등학교와 C중학교 역시 급식비를 급식에 사용하지 않고 2014년과 2015년 집행 잔액으로 급식소모품 등을 부적절하게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학교 관계자들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 성장기 아이들을 더 먹이지는 못할망정 이른바 주는 떡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 학교의 반성과 교육청 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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