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근로 중 열사병 사망
제주 공공근로 중 열사병 사망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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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50대女 표선해수욕장 인근 소공원서 쓰러져
도내 온열 질환 사망 첫 사례 건강 관리 주의 요구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근로에 나섰던 50대 여성이 온열 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온열 질환 사망자 발생은 온열 질환 감시 체계가 운영된 2011년 이후 처음이어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께 표선해수욕장 인근 소공원에 공공근로자 강모(57·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표선면 직원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강씨의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진단됐다.

강씨는 지난 달 1일부터 표선면에서 주 5일 총 30시간의 공공근로를 해왔으며, 지난해 상·하반기에도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사망 당일인 19일에는 오전 6시부터 공공근로에 나섰으며, 표선해수욕장 인근 소공원에서는 10시10분부터 동료 1명과 함께 환경정비 작업을 했다. 

공공근로 담당 공무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이동 수단이 없는 이들과 만나기로 하고 공공근로자 1명과 함께 다른 현장에 있다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무원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강씨만 보이지 않아 환경정비 작업을 하던 소공원에 가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선면은 하절기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공공근로 사업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6시~11시까지 총 5시간으로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올해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이다.

연령별로는 보면 60대 이상 33명, 50대 30명, 40대 14명, 20세 11명, 30대 6명 등이다. 연도별로는 20111년 10명, 2012년 21명, 2013년 75명, 2014년 17명, 지난해 38명 등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논·밭 작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 등은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 즉시 119로 연락해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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