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 20일 ‘시간의 메아리’전…60여점 전시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도 예술의 혼을 아끼지 않았던 제주화가 고 박유승 화백의 회고전이 열린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고 박유승 화백을 회고하는 ‘시간의 메아리’ 전을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제주문예회관 유작전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그가 생전 작업했던 서양화 작품 20호부터 100호까지 총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월남전 참전 후 고엽제 후유증을 앓아왔던 박 화백은 간암 투병으로 힘겨운 삶을 살다 올해 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생전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문화 등 사라져가는 제주의 모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붓을 놓지 않았다던 남편을 그의 부인은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일로 남편의 마지막 꿈을 대신하려 한다고 전하고 있다.
박 화백의 작품들은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갤러리 하샤마임'에서도 상설 전시 중이다.
그의 부인이자 갤러리 하샤마임 대표 강덕선씨는 “남편은 갔지만, 남편이 표현하려 했던 제주 공동체의 정신과 잊지 말아야 할 제주의 가치를 기회만 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남편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 화백은 1947년 제주에서 태어나 화북초등학교, 오현중학교, 제주농업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주에서 중학교 미술교사,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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