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18일 1000만명을 돌파(突破)했다. 이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기록(10월1일) 시점을 44일이나 앞당긴 놀라운 실적이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질적 성장 및 안정적 수요 유지를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라는 숙제(宿題)는 여전히 남겨진 상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50% 이상 증가하며 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9%로 커져 중국에 대한 의존도(依存度)가 점차 심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중국 외래관광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도내 관광업계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각종 행사 일정 취소가 잇따르고 모객도 예전 같지 않는 등 ‘사드 여파’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수요는 아직 체감(體感)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드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중국 정부 눈치를 보며 한국행을 주저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베이징을 중심으로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사드 후폭풍(後暴風)’의 실체는 내달 중국의 중추절과 10월의 국경절 연휴 대목에 중국인 관광객의 추이를 보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등 관련 당국이 이와 관련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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