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살인과 강도, 절도와 폭력 등 강력범죄로 얼룩지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인구 1만명당 강력범죄 건수는 153.6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범죄 유형별로도 살인 0.42건, 강도 0.52건, 절도 66.42건, 폭력 86.25건이 발생해 각각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강력범죄 2위인 광주(121.79건)와는 30건 가량,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더욱 큰 차이를 보여 ‘범죄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문제는 이 같은 범죄가 줄기는커녕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9990건이던 강력범죄는 2013년 1만1864건으로 늘어난 이후 해마다 1만명을 웃돌고 있다. ‘평화의 섬 제주’나 ‘안전도시’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다.
범인 검거율 또한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살인과 강도는 범죄자를 모두 검거했지만, 성범죄나 폭력 등은 상당수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특히 절도범죄는 4223건 발생에 2128건만 범죄자 검거가 이뤄져 검거율이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 관계자는 “이번 자료를 보면 유동인구 범죄가 10% 이상 차지해 강력범죄 건수가 높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철저한 치안이 확보됐다면 유동인구 범죄 역시 발을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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