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8일 1000만명을 돌파한다. 지난 2013년 첫 1000만 고지를 넘어선 뒤 매년 달성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변화를 꾀하고 있는 질적 성장과 안정적 수요 유지를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겨뒀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93만93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최근 1일 입도 관광객이 5만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8일 1000만명을 돌파한다.
이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기록(10월1일) 시점을 44일 앞당긴 실적이다.
이 같은 양적 성장은 항공편과 국제크루즈 기항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들어 국내선 제주 도착 항공편은 약 10% 증가했고, 크루즈는 284회 입항해 전년 동기 대비 91.9% 늘었다.
이에 따른 내국인 관광객은 765만1999명으로 15.4%, 외국인은 228만7364명으로 49.0% 각각 증가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50% 이상 증가하며 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9%로 커져, 의존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최근 몇 년간 3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본 만큼은 후퇴를 거듭하면서 시장 회복 의지가 있는지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들도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지만, 1만명~3만명 수준에 불과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당장 사드라는 악재가 있지만 인지도가 커진 만큼, 중국에 집중돼 있는 마케팅 활동을 동남아 등으로 옮겨 집중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