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 적어 쾌적” vs “배터리 교환 등 불편”
“소음·진동 적어 쾌적” vs “배터리 교환 등 불편”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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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귀포시 전기버스 시승기
현재 18대 도입 6개 노선 운행 중
▲ 16일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센터 앞 전기버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로봇 팔이 자동으로 나와 버스 상부에 탑재된 배터리를 빼내고 충전이 완료된 새 배터리로 교환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16일 오후 6시30분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센터 앞 전기버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얼마 안 있어 겉모습부터 일반 버스와 다른 전기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등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고, 기자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정차된 전기버스에 올라탔다.

퇴근 시간대인 만큼 버스 안은 이미 만원 승객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버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스테이션에서 로봇 팔이 자동으로 나와 버스 상부에 탑재된 배터리를 빼내고 충전이 완료된 새 배터리로 교환하는 동안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서다.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채질을 해가며 출발을 기다렸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퇴근 할 때마다 전기버스를 이용한다는 강모(40)씨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 배터리를 바꾸는 동안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분 가량 지나자 배터리 교환이 끝났다. 버스는 ‘위잉’하는 소리를 내며 스테이션을 벗어났다. 일반 버스와 비교해 확실히 소음이나 진동이 적었다.

▲ 전기버스 하차 시 뒷문이 안쪽으로 접히면서 끼임 사고가 우려됐다. 기자도 만원 버스 안에서 서 있을 만한 공간을 사수하다 문에 끼일 뻔했다. 김동은 기자

버스는 달리는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였다. 전기버스 역시 ‘오토매틱’ 변속기 차량처럼 기어 변속으로 인한 쏠림 현상도 없어 승객들이 쾌적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차 시 뒷문이 안쪽으로 접히면서 끼임 사고가 우려됐다. 실제 이날 기자도 만원 버스 안에서 서 있을 만한 공간을 사수하다 문에 끼일 뻔했다.

전국 최초로 지난 5월 서귀포시 6개 노선에 투입돼 운영 중인 전기버스는 모두 18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남원읍 하례리 망장포와 대륜동 주민센터 앞 등 2곳에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말까지 전기버스 5대를 추가로 도입, 전 노선에서 23대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시승해 본 결과 전기버스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명확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업체 관계자는 “배터리 교체 시간을 2분 정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배터리 교체 시간 단축을 통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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