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5건 올 7월 56건 적발…매각 목적 무단형질변경
제주 지역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에서 산림 훼손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곶자왈 지역에서 적발된 산림훼손행위는 2013년 23건, 2014년 94건, 2015년 105건, 올해 7월까지 56건이다.
이처럼 곶자왈 지역에서 산림훼손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토지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건설 경기 호황과 맞물리면서 토지를 더욱 손쉽게 매각하기 위해 무단 형질 변경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인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곶자왈 1만5868㎡을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제주시로부터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훼손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곶자왈 지역이 광범위하게 무차별적으로 훼손되면서 자치경찰에서는 '산림사건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행위가 갈수록 교묘해져 수사의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틈타 마치 소나무가 병들어서 잘라낸 것처럼 하는 등 산림 훼손 행위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 곶자왈 훼손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여러 환경단체에서 감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광활한 곶자왈을 다 지켜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환경감시원 운영 등 도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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