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9개교 의견 수렴 중…16개교만 우레탄 고집

속보=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유해 우레탄 트랙의 새 모형으로 천연잔디와 마사토를 내정한 후 진행한 수요조사에서 전체 96개교 중 61개교가 교육청의 방침과 뜻을 같이 했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천연잔디를 선택한 학교가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마사토 23곳, 천연잔디(곡선)와 마사토(직선)를 혼합 선택한 학교가 3곳이다. 나머지 19곳은 의견 수렴을 아직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고, 기존과 같이 인조 우레탄으로 결정한 학교는 16곳에 불과했다.
본 지 취재결과 10일 현재 ‘우레탄’을 선택한 학교 16곳 가운데에서도 학교 밖 여론에 따라 결정을 바꿀 수 있다는 학교가 절반이상 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새 우레탄 트랙을 천연 소재로 선택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달 도교육청이 내부 방침을 확정하지 않고 실시한 첫 수요조사에서 전체 96개교 중 92개교가 우레탄 재설치를 희망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10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티타임 형식의 브리핑을 통해 도교육청이 권장하는 새 우레탄 모형은 천연잔디와 마사토라는 내부 입장을 공식화했다.
임경철 체육복지과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납, 카드뮴, 수은, 육가크롬 등에 대해서만 유해물질을 검사하고 있지만 앞으로 선진국 기준인 30종으로 검사 기준이 강화되면 유해성 논란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며 “이에 인조 우레탄은 새 모형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국가기술표준원아 우레탄 유해성 검사 대상에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된 프탈레이트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개정안이 적용되면 우레탄 트랙의 위험성은 더 크게 제기될 것”이라며 “의견 수렴중인 19개교와 우레탄으로 결정한 16개교에 대해서도 천연물질을 선택하도록 설득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KS기준이 만들어진 이후 설치된 유해물질 검출 8개교에 대해서는, 하자보수 책임이 있는 업체로부터 개보수 비용을 받아 마사토나 천연잔디 트랙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96개교에 대해 2년간 81억여 원을 들여 우레탄 트랙을 전면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