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교육계도 ‘놀이’ 대한 관심 시동
제주 공교육계도 ‘놀이’ 대한 관심 시동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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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체육교사 직무연수에 관련 특강 삽입
위험놀이 필요성·놀이터 현주소 김형훈씨 강의
“창의력 등 주목…다양한 연수서 강연 확대할것”
▲ 9일 오전 한라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는 2016 초중등 체육전담교사 직무연수가 진행된 가운데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이 '놀이는 창의다'를 주제로 놀이의 중요성과 한국의 놀이 인식 실태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본 지가 연중 보도를 통해 ‘놀이’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도민 공감대를 넓혀가는 가운데 9일 ‘놀이의 가치’에 대한 교사 직무연수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제주지역 공교육계가 놀이의 필요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2016 초·중등 체육 전담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하면서 9일 강연에 ‘놀이는 창의다’를 주제로 한 특강을 삽입했다.

직무연수에는 교사들이 명쾌하게 배워 교육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학습법’ ‘~이론’ ‘~사례’가 일반적으로 구성된다. 제주교육청이 새롭게 조명되는 가치로서 ‘놀이’를 연수에 포함한 것은 이례적이다.

9일 오전 한라초등학교에서 마련된 초·중등 체육전담교사 직무연수에서는 본 지와 ‘놀이 기획’을 함께 하고 있는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이 놀이의 가치와 국내·외 경향을 소개했다.

김형훈 국장은 “놀이란 아이들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계획하는 창의적인 활동의 총칭이므로 룰에 따라 이뤄지는 게임이나 어른들이 주도하는 레크리에이션과는 다르다”고 ‘놀이’의 개념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몇 가지 요인으로 “똑같은 놀이도구, 놀이공간을 제한하는 울타리, 옷을 더럽힐 기회마저 박탈하는 고무 바닥재와 아이들을 끊임없이 통제하려는 부모”를 들었다.

김 국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위험’을 용인해주는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일본의 모험놀이터(물, 불, 흙 등 자연요소로 놀이기구를 최소화 한 놀이터)나 네덜란드의 비카도 놀이터(풍차 날개를 재활용해 만든 놀이터)처럼 아이들이 작은 위험 속에서 흥미롭게 자기주도적으로 놀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 교사들은 새롭다는 반응이다.

한 교사는 “놀이라고 해서 전래놀이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강연을 듣고 나니 그동안 내가 놀이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해주는 것이 교사나 부모의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 ‘건강한 위험’이 필요하다는 말이 생소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놀이 연수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성빈 체육교육담당 장학사는 “아이들의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이 미래 인재의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 교육청도 ‘놀이’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수에서 놀이 강연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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