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심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돼왔던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 산업통산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이 가세(加勢), ‘정부 계획’으로 보완 수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의 핵심 내용은 크게 나눠 세 가지다. 우선 2030년까지 도내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또 전력 수요의 100%를 육·해상 풍력(風力)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며, 스마트그리드를 제주전역에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주도를 ‘저탄소 녹색성장 대표 도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 같은 기본 틀에 앞으로 산자부와 한전 등 정부 부처 및 기관의 사업들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와 예산이 대폭 확대되는 등 프로젝트의 판과 몸집이 더욱 커지게 됐다. 제주의 입장에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제주도는 올해 안으로 이와 관련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달 중 그린빅뱅위원회 등 전문가 워킹그룹의 자문을 받는가 하면 도와 한전(韓電)의 협력방안 보고회를 개최키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전문가 워킹그룹 자문과 협력방안 보고회에선 △스마트계량기와 충전인프라, 통합관리센터 구축 △전력망 계통연계 및 보강, 신재생 발전과 ESS 적용 △에너지 수요관리와 에너지솔루션 확대 등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추진방향이 중점 논의된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2030년까지 도내 자동차를 전기차(電氣車)로 모두 전환하는 사업의 경우 도민들의 참여 저조로 벌써부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 정부 차원의 가세가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한 차원 높이는 새로운 동력(動力)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