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녹지에 또 관광휴양단지?
중산간 녹지에 또 관광휴양단지?
  • 제주매일
  • 승인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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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산간 녹지(綠地)에 또다시 대규모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은 서귀포시 강정동 3600번지 일원 43만7331㎡에 농업전시관과 학습관, 다도시설과 온실, 관광호텔(66실) 및 가공공장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체 1147억원 규모다. 사업 시행은 (주)아모레퍼시픽과 농업회사법인(주) 오설록농장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도가 1일 ‘강정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지정을 위한 주민의견 청취 공람을 공고하면서 드러났다. 도에 따르면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지정 신청이 지난 5월말 접수됐다. 또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7월 25일자로 검토의견에 대한 조치계획과 환경영향평가 계획서가 제출됐다고 한다.

현재 예상되는 문제점은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사업 예정지의 표고(標高)가 최저 185m에서 최고 297m 사이로 이른바 중산간(200m 이상) 지역이고, 사업부지 전체가 녹지지역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해당사업을 위해선 일정 기준(폭 10m 이상)을 갖춘 도로가 있어야 하는데, 최소한의 기준인 이마저도 갖춰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사업이 중산간에 추진되는 것은 맞지만 ‘산록도로’에서 바다 방향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사업 부지가 이미 다원(茶園)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 중 일부만 용도를 변경해 호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우려할만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중산간 보존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던 지금까지와는 아주 상반된 태도 변화다. 자칫 이 사업이 특혜(特惠) 의혹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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