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산천단 외면?
올들어 곰솔일대 4곳 시추...‘일본軍 금괴’안나와
제주시 업자에 복구지시
“만에 하나라도...”하면서 시중의 관심을 끌어 온 제주시 ‘산천단 금괴 발굴작업’은 ‘역시나’로 막을 내렸다.
잊을 만 하면 산천단 곰솔 주변 땅을 파헤치면서 60여년 전 일본군이 패망하면서 숨겨 놓은 금괴를 찾으려는 시도가 되풀이 되고 있으나 번번이 ‘소득 없이’ 그 결말을 맺고 있다.
1983년 이후 20여년 째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숨겨진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는‘산천단 금괴’를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월부터 이 일대에 4곳의 시추공을 뚫어 금괴 발굴작업을 벌여 온 서울거주 백모씨(47)가 금괴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최종 판단에 따라 원상복구 지시를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백씨는 지난 1월부터 제주시 아라1동 371의 20번지 일대 대지 및 임야 5백90㎡에 대한 ‘금괴발굴사업’허가를 받아 산천단 곰솔에서 50여m 떨어진 2곳에 시추공을 뚫었다.
백씨는 지난 6월 2곳의 시추공 가운데 한곳의 지하 20~40m 지점에서 달팽이가 발견되는 등 지하 매장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허가까지 받아 지난달 2곳의 공을 추가로 시추했다.
백씨는 여전히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시간을 둬 추가 조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산천단 곰솔지역에는 1983년과 1987년 및 1994~1995년, 2002년에도 금괴발굴을 위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 가운데 1994~1995년 시도 때는 일본인 기술자와 스웨덴 전자탐사 장비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산천단 곰솔일대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제 58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으로 일제 말기인 1945년 중국 만주 등지에 주둔해 있다가 이동, 배치된 관동군 등이 중국 등지에서 약탈한 막대한 양의 금괴와 골동품을 제주에 가지고 왔으나 1945년 8월 15일 원자폭탄 투하와 동시에 일본이 갑작스럽게 항복을 선언함에 따라 이를 본국에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이 일대 지하 동굴에 매장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