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한달전 교체…조속한 진상 규명 필요

대한항공 항공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 제주공항에 착륙 활주 중 앞바퀴(노즈 기어) 타이어가 완전히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당시 사고 항공기는 뒷바퀴(메인 기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앞바퀴 타이어 2개가 형체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이다.
사고 후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의 비행 기록과 정비 기록 등을 면밀히 살피며 타이어 파손 원인 조사에 나섰다. 파손된 앞바퀴는 갑자기 펑크가 나더라도 일정 정도는 외형이 주저앉는 것을 견딜 수 있는 ‘런플렛’(Run Flat) 구조로 설계됐다. 런플렛 타이어는 옆면에 타이어 강도를 높이거나 내부에 링을 삽입, 기체가 밖으로 빠져나가 타이어 압력이 줄어들더라도 일정 정도는 타이어의 외형이 주저앉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항공기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심한 충격이 가해졌거나, 활주로에 있는 이물질로 인해 앞바퀴가 파손되고 나서 마찰력에 의해 완파됐는지를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바퀴의 내부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입하는 질소가 충분치 않았는지 등 자체 결함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일단 국토부가 확인한 결과 타이어를 교체한 지도 한 달가량밖에 되지 않아 사용 가능 기간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항공기 기종은 이착륙 횟수가 많을 경우에도 2개월까지는 타이어를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자체의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사고 항공기는 이륙 전 바퀴의 공기압과 마모 또는 뒤틀림 등 외형 상태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항공사 자료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는 비행 기록 등 각종 자료를 받아 이 같은 점검내용이 맞는지 재확인하고 있다.
이 처럼 사고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의 불안감도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속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718편(737-900)이 오전 11시 57분께 제주공항에 착륙 후 활주 중 앞바퀴 타이어가 완전히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48명과 기장·승무원 9명 등 157명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