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안전을 위한 제주소방”
“지역의 안전을 위한 제주소방”
  • 고민자
  • 승인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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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통한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의용소방대 효과적 대응 태세도

타인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공감’이라 칭한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면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원활한 업무추진이 가능해진다. 반면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원이나 부서 간에 갈등과 장애를 빚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은 직장 내에서도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상사가 아니라 소통하고 경청하며 의사소통에 능숙한 수평적인 관계의 상사를 원한다. 자신이 가진 권한을 나누어 주고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코치 같은 리더를 원하는 분위기는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명 TV쇼의 진행자 래리 킹은 “보통 기자들은 화재현장에 취재를 나가면 소방관들을 붙잡고 화재 원인·발생 시각·진화 예상시간 등에 대한 질문부터 마구 쏟아내지만 나는 소방관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곳에서 고생이 많군요’라는 말부터 꺼내어 소방관이 얼마나 힘들게 일할까라고 공감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감은 결과가 아닌 그 사람에 대한 과정과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과만을 놓고 평가할 때 조직은 믿음으로 똘똘 뭉치지 못하고 와해되기 십상이다.

언제 어디로 출동할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는 소방대원들에게 힘과 명령에 의한 통제는 오히려 현장 활동에서 사고의 경직성과 활동의 제한을 불러 일으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방서장 혼자만의 힘과 명령에 의한 통제가 아닌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하며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때, 직무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콘텐츠를 개발하고, 풍부한 감정적 교류를 통해 그동안 닫혀왔던 직원들의 마음을 열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조직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자신감과 직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이어져 대원들의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고 더 나아가 소방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은 공감이라고 믿는다.

직원뿐만 아니라 의용소방대와의 공감도 지역안전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동부소방서 관할구역은 도내 4개 소방서 중 가장 넓은 반면 가용인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방력을 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는 23개대 690명으로 이루어져있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특히 누구보다 지역사회의 실정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에 의용소방대가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적극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면 부족한 소방력을 보완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의용소방대와의 비상연락 절차 및 효과적인 출동편성 협의 등을 통해 재난상황발생 시 의용소방대가 효과적으로 출동상황을 인지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이를 소방행정에 적극 반영하여 보다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협력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겠다.

각 부분과 전체가 일정한 목적아래 조직되어 필연적 관계를 가지는 것을 우리는 유기체라 부른다. 소방업무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상호협력을 통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 지역주민들이 원활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마치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커다란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소방력으로도 충분히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제주소방은 구성원간 공감을 통해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도민 여러분들께는 소방관들을 보면 언제 끝나느냐고 재촉만 할 게 아니라 래리 킹처럼 “고생한다”는 격려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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