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노동위원장은 前官예우 자리인가
제주노동위원장은 前官예우 자리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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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들러리’로 전락(轉落)한 꼴이 됐다. 지난 26일 도에 통보된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추천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앞서 중노위는 제주지방노동위 위원장의 임기가 8월11일 만료됨에 따라 이달 초 제주도에 위원장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이에 도는 대상자를 모집해 심사를 벌인 후 제주지역 인사 2명을 중앙위로 추천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제주지방노동위원회의 경우 지난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出帆) 이후 특별행정기관으로 이관됐다. 특별법에는 ‘제주노동위원장은 중앙노동위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추천하고 제주도지사가 최종 임명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제주노동위 이관 이후 그동안 4명의 위원장이 거쳐 갔으나 제주 출신은 단 1명 뿐. 나머지는 고용노동부 출신의 고위공직자가 맡아 왔다. 사실상 제주노동위원장은 ‘전관(前官) 예우’ 자리였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노위가 후보 추천을 요청하자 제주도가 반색하고 공을 들였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의 ‘단수 추천’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제주도 추천인사는 모두 탈락시킨 채 현직 위원장을 다시 추천한 것이다.

이는 실로 제주도정을 우롱(愚弄)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최종 임명권자인 원희룡 지사가 자존심(自尊心)에 금이 간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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