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와 증강현실
‘포켓몬 고’와 증강현실
  • 이선희
  • 승인 2016.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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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포켓몬 고 열풍
급속히 발달한 증강현실 토대
스마트폰 보급도 큰 기여

미래는 증강현실의 시대
발전 주도하고 개인 삶 향상 기여
인간 감각 상실 등 부정적 면도

지금 세계는 ‘포켓몬고’ 열풍에 휩싸였다.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된 이후 ‘포켓몬고’는 새로운 기록들을 써 내려가고 있는데 애플은 ‘포켓몬 고’가 iOS앱 중 사상 최대의 첫 주 다운로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포켓몬 고’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33분 이상 게임을 즐기며 페이스북과 스냅챗 이용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런 포켓몬고의 성공 뒤에는 급속히 발달한 증강현실(AR)이란 과학기술이 토대가 됐다. 이미 증강현실은 빠르게 우리 생활 곳곳에 상용화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증강현실을 가상현실과 동일하게 생각하거나 증강현실의 개념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증강현실은 지금에야 뜨는 과학기술이 아니다. 사실 우리 실생활에 이미 익숙하게 사용해 왔다. GPS를 통해 현재의 위치에서 목적지로 가는 길의 정보를 주는 네이게이션, 지도 등도 큰 의미에선 증강현실의 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겉표지를 카메라로 비추면 책의 정보를 상세히 볼 수 있다. 지도에서 원하는 장소를 검색하면 가장 가까운 곳의 정보를 쉽게 상세히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이미 전부터 우리가 사용하던 증강현실의 맥락인데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증강현실은 실제 현실에 배경을 두고 가상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상환경에 바탕을 두고 가상의 아이템을 합성한 가상현실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즉 증강현실은 좀 더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사실감 있는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가상현실보다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증강현실의 발전은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과 함께 시작했다. 고비용의 비효율적인 무거운 헤드셋 등을 착용하면서 가상현실을 체험했던 초창기모델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활기를 띄었다. 2013년 태거, 레이어등 성공적인 iOS 앱 등장 이후 저렴하면서 간편한 증강현실이 본격화됐다. 급속한 성장으로 2015년 전 세계 증강현실 관련 앱을 다운로드건수가 14억에 이르고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모바일증강현실이 앞으로의 시장규모를 7억3000만 달러로 전망한다. 이런 성장속도에 더불어 세계 각국의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은 마케팅도구로 증강현실을 활발히 응용한 사례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증강현실 앱 미국의 레이어는 휴대폰의 카메라로 사물을 보면 새로운 정보를 준다. 영국 스트리트뮤지엄 앱은 거리를 지나다니다 이 앱을 실행해서 거리를 비춰보면 이 지역의 옛 모습을 3D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에서 출시한 앱은 컬러링북에 색칠한 캐릭터를 비추면 색칠한 모습그대로 움직인다. 한국에서도 응용사례는 다양하다. 2015 서울국제유아교육박람회에서 보여주었듯 여러 교육 회사들이 내어놓은 증강현실 아이템을 쏟아냈다. 또한 다양한 게임도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앞으로 증강현실의 응용과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발전 속에서도 분명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없어 현실성과 사회성이 절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인간 본연의 감각과 학습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으며 사회적으론 범죄나 개인 정보유출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강현실기술 발전은 앞으로 사회, 경제적인 흐름을 주도할 것이며 개인의 삶을 극도로 편리하고 다양하고 풍성하게 할 것임에는 분명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혜자연이 절경인 관광도시 제주도에서 증강현실이 적용된다면 어떨까? 제주도에 포켓몬고가 실행된다면 세계 각국의 유저들이 방문해 전 항공과 도로가 마비될 수도 있겠다.

또한 각 명소를 카메라로 비추면 실시간 언어별 통역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쇼핑을 위해 복잡한 다운센터를 방문 시 거리에 카메라를 비추면 각 상점에 대한 자세한 정보창이 뜰 수도 있겠다. 어쩌면 여행사나 관광가이드 없이 오로지 스마트폰 하나로 증강현실 관광 가이드앱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일정을 실시간 안내해주는 날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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